자전거

자전거 필수 앱, 스트라바(Strava) 활용법

Cycling Lab 2025. 3. 6. 01:02

자전거를 타고 나면 "오늘 얼마나 달렸지?", "속도는 어땠을까?" 같은 궁금증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정말 유용한 앱이 바로 스트라바(Strava)입니다. 단순히 자전거 기록용 앱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다른 라이더들과 특정 구간에서의 최고 기록을 겨룰 수도 있어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줄 수 있는 앱입니다.

스트라바가 어떤 앱인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면 자전거 타기가 더 재미있어질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주찾는 코스 '구미-이매' 세그먼트 in Strava
자주찾는 코스 '구미-이매' 세그먼트 in Strava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시작 가능

스트라바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의 GPS 기능을 이용해서, 앱을 켜고 '기록 시작' 버튼만 누르면 이동 거리, 속도, 고도 같은 정보가 자동으로 저장되는 기특한 앱이죠.

추가로, 가민과 와후와 같은 싸이클링 컴퓨터와 속도센서, 심박센서,파워미터 같은 장비가 있다면 더 정교하게 스트라바에서 운동실적을 확인하고 관리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라바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운동기록이 아닌 타인과의 경쟁을 통한 라이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있습니다.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실력

스트라바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세그먼트(Segment) 입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자전거 코스를 '구간'으로 설정하고, 그 구간에서의 기록을 비교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자주 달리는 출퇴근 길이 있다고 해 봅시다. 그 길이 본인 혹은 다른 사람에 의해 '세그먼트'로 설정되어 있다면, 스트라바의 혹은 연동된 사이클링 컴퓨터를 켜서 그 구간을 지나가면, 내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다른 라이더들의 기록과도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구간별 기록 측정을 통해 내가 예전보다 더 빨라졌는지, 아니면 누군가 더 빠른 사람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죠. 특히 해당 구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사람은 KOM(킹 오브 더 마운틴) 또는 QOM(퀸 오브 더 마운틴)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는데, 내가 자주 가는 구간이라면 이 칭호를 얻고 싶어지는 묘한 심리가 생깁니다.

저도 처음엔 자전거 마일리지를 채우는 맛으로 났는데, 뭔가 좀 빠르게 잘 탄 것 같다고 생각이 들면, 오늘은 몇 등정도 했을까 하고 기록을 찾아 보는게 운동 후의 루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더 열심히 페달을 밟게 되고, 자연스럽게 라이딩 실력도 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예전엔 무료였지만, 요즘에는 유료버전에만 본인 순위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만 구간별 top10까지는 기록이 공개되므로, 본인이 해당 세그먼트 top10에 해당하는 실력이 있다면, 무료버전이라도 충분하겠죠?

친구와 그리고 모르는 라이더들과 함께

그리고 스트라바는 단순한 기록 앱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기능도 강합니다. 라이딩을 마친 후 기록을 업로드하면 다른 라이더들이 'Kudo'(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친구와 같은 시간에 동일한 코스를 함께 달라면 함께 달린 사람들이 같이 표시가 됩니다. 자전거 대회를 나가게 되면, 동행자가 무수히 붙게 됩니다. 가끔은 모르지만 같이 달린 사람 (혹은 드리프팅 aka 피빨기)이 동행자로 뜨기도 하는데, 라이딩 후 서로의 기록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며 모르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런 피드백이 운동하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사실 자출 같은 정기 라이딩을 하게 되면 항상 마주치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무료 버전만으로도 충분할까?

스트라바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끊임없이 유료 버전(스트라바 구독) 가입을 유혹합니다. 무료 버전만으로도 기본적인 기록 확인이나 세그먼트 비교 같은 기능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본인의 상세 순위 확인이나, 일자별 운동기록을 상세히 확인하고, 스트라바의 자체 데이터 분석이나 훈련 계획이 필요하다면 유료 버전을 결제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유료 버전에서는 라이브 세그먼트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게 꽤 유용하다고 합니다. 보통은 라이딩이 끝난 후 기록을 확인하지만, 라이브 세그먼트를 켜면 주행 중 실시간으로 내 기록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어, PR (개인최고기록) 갱신에 꽤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무료버전 유저인 저는 PR 깨려면 그런 거 없이 그냥 조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가볍게 자전거를 즐기는 라이더라면 무료 버전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라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무료 버전만 사용했는데도 별다른 불편함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추가로 훈련에 부족한 것들은 가민 장비를 사용한다면 제공되는 '가면 커넥트'같은 어플을 활용하면 됩니다.

프라이버시 설정은 필수

그리고 라이딩을 하기 전, 미리 프라이버시 설정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설정을 하지 않으면 집과 회사와 같이 자주 출도착하는 장소가 노출될 수 있으니, 프라이버시 설정으로 출도착 구간을 숨겨서 불필요한 사생활 정보 유출을 방지합시다. 특히 혼자 타는 경우라면 이런 보안 설정을 한 번쯤 확인해두는 게 안전합니다.

마치며

스트라바는 단순한 기록 앱이 아니라, 자전거 타기를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처음엔 단순히 "오늘 몇 km를 탔지?" 정도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했지만, 세그먼트나 소셜 기능을 활용하면서 더 재미있게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목표가 없이 같은 코스를 반복해서 타다 보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는데, 스트라바를 활용하면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무료 버전만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꼭 기록을 경쟁적으로 관리하지 않더라도 단순히 내 운동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꾸준히 재밌게 타고 싶다면 스트라바를 사용하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